일 잘하는 개발자는 어떤 개발자일까요?
이 질문에 대해 우리가 흔히 내리는 결론은 '일 잘하는 사람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 그 분야에서 오래 일한 사람일 것이다.'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의 저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부트캠프 혹은 스터디에서 저보다 오래 개발을 한 사람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였고, 누군가에게 질문을 할 때 '당연히 저 사람은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을 알고 있겠지', '당연히 A라는 기술에 대해서 나보다 훨씬 더 잘 알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그분의 피드백을 한 치의 의심과 고민 없이 받아들이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대다수의 조직에서 직원을 뽑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가 많은 경우 별로 중요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요소가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것이, 사실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일 잘하는 개발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정말 뛰어난 기술을 가진 개발자가 있는 팀이 가장 좋은 팀일까요?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우선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개발자는 팀을 이루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의견을 공유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라 함은 뛰어난 사회적 자본과 사회적 기술을 기반으로 훌륭한 팀플레이를 하는 사람입니다. 해당 도메인에 대해 지식'만' 뛰어난 사람을 전문가라고 생각했다면, 전문가에 대한 정의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미래의 누군가의 사수가 되어있는 나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과거에는 옳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연차가 높아질수록 더더욱 겸손한 자세로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고, 팀원의 생각이나 의견이 무시받지 않고 걱정 혹은 실수가 드러났을 때 놀림받지 않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 책을 통해 기술을 잘 알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과 어떻게 협동하고 성장할 것인지에 대해 알고 배우는 것 역시 중요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동료들에게 어떤 사람이라고 평가받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이 책을 읽게 시작된 만큼 이미 많은 분들에게 유명한 책이겠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합니다!
내가 신입이든 주니어나 시니어 개발자이든 관계없이 내 팀을 더 발전시키고, 성장에 대한 욕구가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만족스러운 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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